2022. 2. 15. 10:06ㆍ말씀 묵상
순서로 말하면 오늘은 사사기 4장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3장에 기록된 에훗을 그냥 넘어가자니 마음에 걸립니다. 얼마든지 다음 기회를 볼 수 있거니와 혹시 그때는 지금 받은 감동을 까먹을 수도 있겠구나...
보통은 하루에 한장씩 묵상하겠지만 그것 벗어난다고 페널티 받는 것도 아니거늘...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두번째 사사 왼손잡이 에훗을 묵상하기로.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들이 농구실력이 출중한 것을 보며 피는 못속인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바람의 손자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못지 않게 야구실력을 뽐내는 것을 보면서 DNA의 힘을 새삼 경험합니다.
그런데 이정후가 야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의 허락조건이 왼손잡이로 운동하라는 것이었답니다.
경험상 왼손 타자가 유리하다는 것을 아들에게 확증한 셈이지요.
흔히 싸우스포.
요즘 운동 중에는 왼손잡이가 유리한 종목이 있습니다만 대세는 오른손입니다.
통상 인구의 10퍼센트가 왼손잡이로 태어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교정을(?) 당해서 실제로 왼손잡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마 절반쯤 될 것입니다.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삿 3:15)
상징적인 의미를 품은 성구입니다.
베냐민?
오른손의 아들.
능력이 있는 아들.
두고두고 사랑받을 아들.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죽어가면서 낳은 아들을 "베노니"(슬픔의 아들)라 부르고 죽을 때,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소망과 격려를 담아서 믿음으로 부른 이름이 베냐민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베냐민 사람 에훗이 비록 왼손잡이지만 이스라엘을 괴롭힌 모압 왕 에글론을 암살한 것입니다.(삿 3:21-22)
그리고 모압 사람을 물리치매 이스라엘이 80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렸다는 것입니다.(삿 3:27-30)
한 사람의 헌신과 충성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80년 평화를 누린 것을 보면서 한 사람의 소중한 가치를 실감합니다.
그것도 왼손잡이 에훗이라는 한 사람.
프랑스는 왼손은 악마의 손으로.
이태리는 왼손을 도둑으로.
영국은 버림 받았다는 뜻으로.
오른손잡이로 강제된 사회에서 비록 왼손잡이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된 에훗의 목숨 건 충성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80년이라는 평화를 선물한 것입니다.
에훗을 묵상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나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나는 배운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나는 은사가 시원찮다는 이유로.
나는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나는 가족들의 협조를 받지 못해서.
각종 이유를 대면서 헌신과 충성에서 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까?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잘났든 못났든,
부자든 가난하든,
유식하든 무식하든,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의의 병기로 공동체에 유익하게 쓰임을 받게 됩니다.(사 41:10, 롬 5:18-19)
사실 모압 왕 에글론이 점령한 것은 종려나무 성읍 뿐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18년 섬겼다고 기록한 성경의 의미를 살펴야 합니다.(삿 3:13-14)
어느 한 교회의 문제는 언제나 주님의 몸된 교회 전체로 확산됩니다.
덕이 되지 못한 교회나 교인의 실덕은 언제나 주님의 몸된 교회 전체가 손상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오늘도 주님을 위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기꺼이 한몸 드려 생명의 항기가 가득하기를!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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