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길을 기억하라

2021. 12. 6. 11:48말씀 묵상

신명기 8장은 한절한절이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신명기 8장을 통으로 암송하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리라.

특별히 신명기 8장 3절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기도 후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인용하신 말씀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외에도 주옥같은 말씀이 많습니다만, 
하루묵상의 한계 상 오늘은 2절 말씀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꼭 광야의 길이 아니어도 사람들은 늘 길 위에서 살아갑니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시내의 길과 시골 길, 그리고 오솔길도 있고 산길도 있으며 여러가지 종류의 길들을 만나고 걷습니다.
형통한 길도 있거니와 역경의 길도 있습니다.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어보았고,
제주 올레길도 걸어보았으며,
부안변산 마실길도,
그리고 만경강 자전거 길도,
지리산 종줏길도 걸어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로 동서를 건너는 대륙횡단도 해보았습니다.

30여 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길을 만납니다.
평지 길,
오르막 길,
내리막 길이 있는가 하면,
숲속의 그늘 길도 만나고
뙤약볕이 내리 쬐는 그늘 한점 없는 들판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

도심을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을 볼 때도 있거니와 거의 하루종일 한 두 사람 스쳐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네게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광야의 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힘든 길을 걸을 때가 있습니다.
비단길이나 꽃길을 걸을 때도 있거니와 가시밭길이나 돌길을 걸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허덕일 수도 있거니와 푸른 초장 잔잔한 물가에서 유유자적 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돌들이 널부러져 있고 먼지투성이에 뙤약볕이 뜨거운 길을 걷다가, 
커다란 나무 그늘이 우거진 시원한 숲으로 들어설 때의 감정과 기쁨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뙤약볕 돌짝 길에서 헉헉거리다가
숲 길만 들어서도 천국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것이 인간이요 인생입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이 저에게 크게 다가오는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힘들 때는 조금만 조건이 좋은 길만 만나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가도, 
금새 그 행복과 감사를 까먹기 십상인 것이 길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지어다.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까닭은 낮추어서 시험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의 뇌에 관한 책을 보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인자 DNA말고 대뇌와 소뇌를 연결하는 뇌간에는 경험하여 기록되고 생각나고 견디게 하고 그 경험으로 반응하게 하는 소중한 기억장치가 있습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능력과 창조적인 반응이, 이미 경험하고 축적된 뇌간에서 자동적으로 반사되듯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고 긍정적이고 믿음으로 반응하도록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잘 셋팅하라는
말씀입니다.

흑인 노예의 자전소설로 유명한 "뿌리"를 쓴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작가로 우뚝 서기 전,
생활고로 시달릴 때 마지막 먹거리였던 녹쓴 캔 하나를 먹지 않고 보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노라고 고백하는 것을 오래 전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은 다릅니다.
똑같은 것은 바로 그 웅덩이와 수렁을 기억하면 오늘을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잘 분별하고 기억하여,
오늘, 
이시간,  
지금을,
감사하며 행복한 날로 살다가, 가나안을 넘어 천국까지 나아갑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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