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4. 21:58ㆍ말씀 묵상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언덕길을 넘어 큰댁에 가서 제사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촌형제들이 여기저기서 졸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어 어른들이 제사를 모시고 나면, 시키는대로 절을 하고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부모님 등을 따라 가로등도 없었던 어둡고 무서운 고갯길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몇번 있습니다.
레위기에 기록된 제사를 읽고 묵상하니 반백년도 훨씬 더 지난 잊혀진 기억이 소환되는 까닭은?
레위기에 기록된 각종 제사를 읽고 묵상하며 이 제사들을 어이할꼬?
하나하나 살펴야 하나?
아니면 뭉뚱거려서 한번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게 좋을까?
저게 바람직할까?
생각이 많다보니 반백년도 훨씬 지난 옛 기억이 소환됐습니다.
결론은?
뭉뚱그려서 한번으로!
레위기 1-7장에는 5대 제사인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그리고 속건제의 규례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자세하게 살피자면 길어지니, "컷!"
예수님께서 영원한 제물이 되시고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으매,
우리는 십자가에서 영원한 제물이 되셔서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이 히브리서의 가르침이요 복음의 요체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롬 10:4)
영원한 제물이 되심으로 제사제도를 폐하신 예수님의 은혜로 율법시대에서 은혜시대로 건너왔으니 율법과 도덕은 폐기해야 하는 것입니까?
여기서 잠깐!
가끔 율법과 도덕의 폐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신학적인 무식과 성경에 대한 몰이해일 뿐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율법과 도덕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무식일 뿐, 결코 용기도 용감도 아닐 뿐아니라 믿음도 아닙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운다고 강조합니다.(롬. 3:31)
주님께서는 율법을 폐하려 오신 것이 아니고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고 오셨습니다.(마 5:17)
그렇다면 어떤 것은 마치고 폐하시며 어떤 것은 지키며 완성해야하는 것입니까?
율법에 기록된 제사제도는 예수님의 영원한 속죄로 폐하고,
도덕과 율법정신은 주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완성해가야 합니다.(롬 13:10, 마 5:18-20)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구원의 은총을 입었은즉, 구원을 선물로 받았으니 선한 일을 위해 지음을 받은 자의 삶을 살아내야 하리라.(엡 2:8-10, 마 5:13-16, 고후 2:15-16)
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탄식하는 호세아 선지자의 탄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 4:6)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3,6)
성경을 모르면 오해합니다.(막 12:24)
성경을 바르게 분별하여 부끄러움 없는 일꾼으로 인정받고 하나님께 드리기를 힘쓰며 살아가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딤후 2:15)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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