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8. 22:59ㆍ말씀 묵상
출애굽기 4장은 묵상거리가 여기저기 차고 넘칩니다.
즐비하다고 다 붙들 수도 없거니와 이것저것 모두 언급하려면 초점이 흐려질 수밖에.
출애굽기 4장을 읽고 묵상거리를 살핀 후 휴대폰 자판을 터치하는 시간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모세의 지팡이에서 하나님의 지팡이로!
미디안으로 도망가서 이드로의 사위가 된 후부터 손에 잡은 것이 목자의 지팡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출 4:20)
아니, 언제부터 목자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로 바뀐거야?
바로 지금!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심하고 나선 순간부터 성경은 모세가 손에 쥔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성서언어의 신비입니다.
모세의 지팡이, 목동의 지팡이에서,
하나님의 지팡이, 구원의 지팡이로 바꾸어집니다.
아니, 왜?
갑자기 모세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로 바뀔 수도 있는거야?
바로 이것이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역사입니다.(요일 5:4)
제사 보다 낳은 순종의 능력입니다.(삼상 15:22)
믿음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사람에게 베푸시는 축복입니다.(빌 4:13, 막 9:23)
살인자가 되어 도망쳐 나온 순간부터,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는 40년동안 희미해진듯 하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동족들에게조차 말발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트라우마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부르시고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 3:12)약속하시고 모세가 손에 쥔 지팡이로 시험하고 연단하시고 확신을 주십니다.(출 4:1-4)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 4:2)
모세가 손에 든 것은 40년동안 목동으로서 일상화된 지팡이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이미 사람에게 주신 것으로 역사하실 때가 많습니다.
없는 것을 억지로 쥐어짜라 하지 않고 주신 것을 찾아내서 선용하게 하십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서 손에 쥐고 일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깊은 바다에서 희한한 물고기를 잡아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라고 하시지도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별도 따시고 희한한 물고기도 건져 올리실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를 통해서 태양을 멈추게도 하시고 달도 머무르게도 하셨습니다.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서 보호하시기도 하구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실 때는 우리에게 주신 것을 통해서 일을 행하시고 이루십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 6:37)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것도 사울이 준 무기가 아닙니다.
아비의 양무리를 치면서 갈고 닦은 물맷돌이었습니다.(삼상 17:40)
물매를 들고 나가면서도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이 손에 쥔 물매로 골리앗을 물리치도록 동행하고 역사해주실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삼상 17:45-47)
지금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몸도, 은사도, 직분도 모두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를 이루라고 잠시 허락한 도구입니다.(롬 12:1, 롬 6:13, 롬 13:3-4, 벧전 4:10-11)
하나님께서는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자세를 버리라 하십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믿고 순종하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와 능력 그리고 축복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때 내가 손에 든 것이 하나님의 지팡이로 사용될 것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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