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유다에서 다윗까지

전주산돌 2023. 11. 16. 09:55

인도의 역사를 거의 모릅니다만.
너나 할 것 없이 인도의 카스트에 대해서는 대충 압니다.

대명천지 밝은 세상 민주사회에서, 
아직도 신분차별제도가 유지되다니요?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수밖에.

그럼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500년을 유교문화와 성리학이 지배하면서,
적장자 우대와 서얼차대가 견고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양반과 중인 그리고 상민과 천민으로 나누어진 신분제 또한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유자광처럼 불세출의 공(?)을 세우고도 번번히 좌절되었으랴?

아버지가 양반이라도 어머니가 첩실이면 서자와 얼자로 차별을 받았습니다.

조선은 철저한 일부일처제 사회였습니다만.
그래서 힘(?)있는 양반이 첩을 두고 살면서 자녀를 낳으면 서얼이 됩니다.

첩이 양인이면 서자라 하고,
첩이 천민이면 얼자가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양반이라도, 
어머니가 양반이 아니면, 
족보에서 철저하게 구별되어 양반사회에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인과 잡과를 통해서 조선 후반기에 일종의 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다말, 라합, 룻!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을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마 1:3-6)

다말과 라합과 룻을 보면서 복음에 눈이 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예수님을 죄인과 세리의 친구라며 놀려댔는지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의 병탄으로 나라가 망하자,
반상의 구별이 교회에서 복음으로 무너집니다.

우리 집안은 뼈대가 있는 양반가문의 족보를 지녔다고요?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족보제작을 통한 신분세탁이 횡행했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복음서 첫 책인 마태복음을 보니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예수님의 족보에 부정하거나 이방여인의 이름이 버젓이 들다니요?

다말과 라합과 룻!
 
조선이나 인도처럼 신분차별사회라면 꿈도 꾸기 어려울텐데.

유다는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다를 사람들처럼 얼마든지 여자의 이름을 빼고서 기록하면 어디가 덧나나?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얼마든지 두루뭉실 넘어갈 수 있었을 터인데!

굳이 다말과 라합과 룻을 명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하, 이래서 복음이로구나!

흙수저에게는 소망을.
금수저에게는 겸손을.
무수저에게는 예수저로 변화될 은혜를.

수저타령 접고 의의 병기로 전진하라고.(롬 6:13, 고전 1:26-31, 고후 5:17)
예수저가 최종병기라고!

나 전중식은 족보는 모르겠고,
관심 또한 없습니다만. 
예수저인 것은 확실하게 믿습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