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회, 개방 공동체라야
조선왕조 500년은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길게 이어졌습니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던 조선 왕조가 문을 닫게 된 결정적인 시대정신은 쇄국정책입니다.
척화비에 등장하는 쇄국정책은 여러 형편이 모아진 것이로되,
결과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가 망하고 일본에게 지배를 당하는 비극의 단초가 된 셈입니다.
삼하 23장에 마무리 된 다윗의 용사들의 면면을 자세하게 읽어봅니다.
건강한 사회 공동체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아가 사람의 손자 아하스배의 아들 엘리벨렛과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과
갈멜 사람 헤스래와 아랍 사람 바아래와 소바 사람 나단의 아들 이갈과 ....(중략)...
헷 사람 우리아라 이상 총수가 삼십칠 명이었더라"(삼하 23:34-39)
다윗의 용사들의 면면을 보면 유다 지파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혈연들만 뽑아서 세운 것도 아닙니다.
이방인 중에서도 얼마든지 다윗의 신임을 얻어서 신뢰받는 용사로 세워졌습니다.
34-39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방인들의 이름들입니다.
30 용사 중에서 거의 10 명이 이방인인 셈입니다.
요압처럼 언급은 되었으되,
엉거주춤 지나간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까지 믿음을 잘 지키고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충성해야 할 것입니다.(빌 3:12-16, 딤후 4:7-8)
아무튼 폐쇄 공동체는 미래가 없습니다.
열린 공동체라야 미래가 있습니다!
인류역사에서 폐쇄 공동체가 오래 간 적이 없습니다.
잠시 우월의식으로 똘똘 뭉칠 수는 있었지만 길게 가지 못했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 14:4)
현존 지구 최강 국가 미국.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민의 나라 열린 공동체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한 나라였으니깐요.
미군 최고 통수권을 이민 1세대가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인터뷰를 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구 역사 상 어느 나라가, 이민자에게 군 최고 사령관을 맡긴 적이 있습니까? 영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교회는 과연 어떻습니까?
선민 공동체라고 우쭐대기 십상인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반복적으로 강조하신 말씀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출 22:21)
"너희도 나그네였음을 기억하라"
폐쇄 공동체가 되기 십상인 이스라엘에게 반복적으로 주신 이 말씀을,
오늘 교회 공동체가 명심 또 명심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도 특정 지방 사람들만 모여서 세운 교회가 있었습니다.
특별한 직업이나 혈연을 중심으로 모인 교회도 있었습니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거니와 편하고 좋은 점도 있었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타 지역을 배척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소외되고,
혈연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잘 믿는 것처럼 큰소리 뻥뻥 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행세하는 사람들.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말씀으로 정죄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탈을 쓰고 언론 전면에 득실댑니다.
교리와 권위주의라는 뻔뻔함으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담장을 쳐대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총회나 연합회를 보면서,
다윗의 용사들이 주는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