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아비새의 반응

전주산돌 2023. 4. 27. 11:23

시므이의 조롱과 저주 그리고 돌까지 던지는 퍼포먼스에 뚜껑이 열린 호위병 아비새가 말합니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니"(삼하 16:9)

실제로 시므이는 죽은 개와 같이 별 볼 일 없는 처지의 사람입니다.
사울 집안의 친척 중에 한 사람이었으니, 폐 왕족의 친인척으로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언제 자빠질지 모르는 위태한 신세입니다.(삼하 16:5)

사실 시므이의 처지를 보면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들어 마땅한 신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기 십상인 것이 어리석은 인생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조차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면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조롱하고 비방하며 요리하려는 것이 세태입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의 말이니 무시하면 그만일 것을, 미주알 고주알에 일희일비 하며 목숨을 걸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처럼 남의 말이나 글을 객관적으로 잘 분별한다는 우리 자신은 남에게 어떻게 말합니까?
뿐만아니라 시므이처럼 기울어진 상태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말과 글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아비새의 반응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아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나도 그렇게 반응했겠네!
아비새처럼 "저런 쳐 죽일놈!" 하고 반응하지 않았을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터진 입으로 아무말 대잔치를 벌일 때, 그 모든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슴앓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시하는 것도 잘하는 일이 아닙니다만.
그런 말에 목을 매는 것은 더더욱 문제가 많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기사나 댓글에 목을 매다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경우를 수시로 봅니다.
어찌 그런 사람들 뿐이겠습니까?

기사화 되지 않았을 뿐, 보통 사람들 중에도 말이라는 보이지 않는 칼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 때문에 목숨을 끊은 사람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입이 음식의 맛을 구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간하지 아니하느냐"(욥 12:11)

입에 파수꾼을 세우듯, 귀에는 필터를 두어야 신령한 사람으로 잘 살 수 있습니다.(요 6:63)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