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꼭대기에서 만난 후새
압살롬의 반란 세력이 점점 커간다는 소식에 겁을 먹고 허겁지겁 예루살렘을 빠져나가던 다윗 일행에게 뼈아픈 소식이
더해졌습니다.
다윗의 뛰어난 전략 참모였던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란에 동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였습니다.
압살롬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도움의 손길이지만 다윗에게는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비로소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기도입니다.
"여호와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파하소서!"
언약궤를 마주하고 나서,
제사장들을 대면한 다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을 것 같은 막장에서 기도를 선택한 다윗의 모습이 우리에게 은근하게 지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
심지가 견고하여 하나님을 신뢰하라.
사람의 최선도 마땅하거니와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라.
절체절명의 순간에 올린 간절한 기도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성소가 있는 산꼭대기에서 아렉 사람 후새를 만났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루턱에 이를 때에 아렉 사람 후새가 옷을 찢고 흙을 머리에 덮어쓰고 다윗을 맞으러 온지라"(삼하 15:32)
마루턱.
산 꼭대기.
예배하는 성소가 있는 곳.
기도하는 집 교회.
홀로 하나님을 대면하며 교제하는 시간과 장소.
바로 그 산 꼭대기인 마루턱에서 다윗이 반란을 극복하는 마지막 동앗줄 후새를 만나다니요?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징계 중에도 결코 거두시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사람의 행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화목하게 하시고 살 길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십니다.(잠 16:7)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 하나님께서도 가까이 하시며 살 길을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경건에 속한 여러가지 중에서 나의 최애 도구는 무엇입니까?
사람에 따라서,
믿음의 칼러에 따라,
환경과 조건이 달라질 때마다,
얼마든지 다양하게 도구들을 쓸 수 있습니다.
기도.
금식.
말씀.
찬양.
겸손하게 낮춤.
손과 발 그리고 마음을 깨끗하게.
헌신과 묵묵한 봉사.
서원과 이행.
내 몫에 태인 십자가 감당하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갈 1:10, 약 4:8-10)
다윗의 처신과 기도에 세밀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고, 알고, 누리며 살 것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