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헤브론에서 서원을 이루게

전주산돌 2023. 3. 21. 09:35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돌아와 보낸 시간 2년은 근신하고 회개하며 돌이키기에 넉넉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압살롬은 그 2년이라는 세월을 원망과 불평 그리고 부글부글 속을 끓이며 죽였습니다.
어리석은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엡 5:15-16)

요압의 보리 밭에 불을 지르는 초강수로, 
다윗 왕과 어정쩡하게 재회를 하고 입을 맞췄지만, 
백성들 보기에도 하나님 보시기에도 전혀 적절하지 못한 모습만 연출될 뿐이었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랴?

다윗의 치세에 피로감을 느끼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마침내 반역이라는 거사를 도모하기 위하여 수도 예루살렘을 떠나 헤브론으로 갑니다.

"사 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아뢰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삼하 15:7)

이복 형 암논을 죽이고 외가인 그술로 도망가서 무슨 서원을 했을까?
예루살렘으로 돌아온지 2년에 4년을 더해 6년이 지났는데 무슨 서원을 이제야 이룬다는 말인가?
압살롬의 속셈을 알 길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속셈을 이루는데 하나님을 동원하고 서원을 말하며 예배를 들먹거린다는 사실입니다.(삼하 15:8-9)

오늘 본문에서 압살롬이 자기 속셈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을 둘러 대고 서원을 말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를 들먹거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우리의 모습이라 하면 조금 두루뭉술하니, 내 모습이 보인다고 정정하겠습니다.

내 속셈을 이루기 위해서 헤브론으로 가면서 겉으로는 "하나님, 서원, 예배, 교회, 봉사, 등등"을 얼마나 자주 입에 담습니까?

명심합시다.
하나님께서는 조롱을 받지 아니 하십니다.(갈 6:7-8)
속셈을 감추고 교회를 위한답시고 하나님, 서원, 예배 운운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당합니다.(롬 2:24)

압살롬이 반란이라는 속셈을 감추고 헤브론으로 가면서 서원을 이루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 시대의 풍조일 뿐입니다.
천기도 시대도 잘 분별하되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잘 분별하며 살겠다고 다짐해 봅시다.(롬 12:1-2, 마 16:3, 마 10:16-17)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