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방화 사건 후 압살롬을 찾은 요압

전주산돌 2023. 3. 15. 09:38

소통이 잘 되는 공동체의 특징은?
강경책이 아니고 작은 민원이나 이의 제기 하나에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공동체 구성원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는 사회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모습은?
가정이나 직장 혹은 교회나 친목단체는 어떤 상황인가요?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돌아온 후 2년이 지나도록 다윗을 만나지 못하고,
압살롬이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요압입니다.
 
그런데 자기의 보리 밭이 불에 탄 후에야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고 압살롬을 찾아옵니다.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 종들이 내 밭에 불을 질렀느냐 하니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일찍이 사람을 네게 보내 너를 이리로 오라고 청한 것은 내가 너를 왕께 보내 아뢰게 하기를 어찌하여 내가 그술에서 돌아오게 되었나이까 
이때까지 거기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하려 함이로라 이제는 네가 나로 하여금 왕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옳으니이다 하는지라"(삼하 14:31-32)

사람을 반복해서 보내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자기의 보리 밭이 방화 사건으로 불에 탄 후에야 압살롬을 찾아 온 요압을 나무라기는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무란 입의 주인인 내가 요압 처럼 살지 아니하고 소통을 잘 하며 살아가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대통령이나 내가 속한 공동체의 리더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당신에게 부여된 권세를 선용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롬 13:1-7)
나는 과연 하나님의 사자답게 선한 일꾼으로서 권세를 잘 감당하는 사람입니까?

집에서 남편으로서, 혹은 아내로서, 혹은 부모나 자녀로서, 나는 다른 구성원인 아내나 남편 혹은 자녀나 부모와 소통을 잘 하고 있습니까?

일터에서 총 책임자인 직장장에게 손가락질이나 뒷담화는 잘 합니다만. 
내가 가진 권세를 잘 써서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을 잘 하느냐고 질문을 받으신다면?

내가 가진 권세를 선용해서 일터와 직장이 소통이 잘 되고 나는 축복의 통로로 평가를 받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나 때문에 물이 고이고 소통에 문제가 생겨서 뒷담화가 무성한데도 무감각과 고집으로 일터에 손해를 끼치는 꼴통은 아닙니까?

특별히 교회는 대체로 혈연과도 무관하고 직장이나 사업처럼 금전적인 이해관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구성원들이 뒤에서 수근수근하다가 어느 순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십상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소통불감증 제일 근원지는 대부분 목회자에게서 발생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소통한답시고 보이는 성도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은 진실로 하나님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요일 4:20-21)

교회공동체의 소통불감증의 두 번 째 근원지는 대체적으로 장로들입니다.
사람에 대한 공부에 둔감하고, 겸손은 뒷전이고, 장로라는 자리가 감투라도 되는 양 위세하기 쉬운 직분이 장로입니다.

자기가 교우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쉬운 위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직분이 장로입니다.
여차하면 자기 의견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고 고집불통을 하나님의 뜻으로 미화하기 십상인 직분이 장로라는 사실을 명심하면 좋은 장로가 되리라.

요압의 처신을 보면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입니까?
강경한 목소리가 아니어도 들을 귀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도 당연하게 귀를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들어야 칭찬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추수를 앞 둔 보리 밭이 불에 탄 후에야 압살롬을 만나러 온 요압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미리미리 소통하는 지혜로운 리더로서 살아갑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3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