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나단 이야기와 다윗의 반응

전주산돌 2023. 1. 24. 23:34

요즘 말로 치자면 엄청난 지적 재산권을 가질만 한 나단의 이야기에 대한 다윗의 반응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이런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한지라"(삼하 12:5-6)

오늘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를 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단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 이미 다윗의 행한 일에 대한 특별한 서사로 읽습니다.
그러나 나단의 속내를 알 길 없는 다윗이 나단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자기가 행한 일과는 전혀 상관 없는 객관적인 이야기로 듣습니다.

객관적인 이야기에 대한 객관적인 반응.
바로 이것이야말로 대체적으로 올바를 때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주관적인 입장이 개입되면 주관적인 판단으로 기울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의체에서 이해상충에 걸리는 사람은 그 일에서 제척합니다. 그래야 그 일이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논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다윗이 나단의 이야기를 듣고 보인 반응은 객관적으로 올바를 뿐아니라 바로 그런 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를 제공합니다.
세상사를 볼 때마다 주관적인 입장을 떠나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관적인 프레임에 빠지는 순간 객관적인 정당성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매사를 객관적으로 놓고 분별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가치관에 입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생명길이요 믿음으로 나아가는 좁은 문입니다.(롬 12:2, 신 30:19-20, 마 7:13-14)

만약 다윗이 처음부터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분별하고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고 생각했더라면 천추유한의 자충수를 저질렀을까요?
과연 정욕과 본능에 이끌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았으리라.

다윗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마땅히 죽는 일인 것을!"

자리나 직분 나이에 상관 없이 죄와 실수 그리고 조롱을 최대한 줄이는 길은?
일을 행하기 전에, 말이 입에서 나가지 전에 최대한 객관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나름대로 그런 훈련과 방법을 동원합니다만.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된 그리스도인들은 말씀과 기도 그리고 경건이라는 최고의 도구를 은혜와 복으로 받았습니다.

거울과 경계로 기록된 성경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을 받는 은혜를 주셨으니까요.(고전 10:11, 
딤후 3:16-17)
기도 중에 크고 비밀한 것을 보여 주시고 좋은 것을 주시니까요.(렘 33:3, 마 7:11)
경건에 이르도록 연습하고 연단할 때 금생과 내생에 약속을 받았으니까요.(딤전 4:6-8)

나단 이야기에 객관적으로 반응했던 다윗을 보면서, 우리도 인생의 마디마디 마다 객관화 해보는 은혜 속에서 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딤후 2:1-2)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