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꼼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꿩이 날다가 지치면 땅에 머리를 쳐박는데 결국 포식동물에게 잡혀 먹힐 뿐입니다.
내가 눈을 감는다고 온 세상이 눈을 감는 것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도 불꽃 같은 눈동자로 하나님께서 보십니다.
초저녁 잠을 자다 일어나서 궁을 거닐다가 우연히 본 것을 그냥 스쳐지나가게 두면 되었을 것을.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고, 데려 오게 하고, 동침하매, 마침내 임신 소식이 들려옵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아니하면 일이 커지고 점점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아니하면 일은 점점 커지고 꼬이는 법.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다만 조금 일찍 드러나느냐? 천천히 드러나느냐? 하늘나라 입구에서 밝혀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시 73편)
다윗은 자신의 실수와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꼼수를 동원합니다.
"우리아가 다윗에게 이르매 다윗이 요압의 안부와 군사의 안부와 싸움이 어떠했는지를 묻고 그가 또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 하니 우리아가 왕궁에서 나가매 왕의 음식물이 뒤따라 가니라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에서 그의 주의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잔지라"(삼하 11:7-9)
다윗의 꼼수.
우리아를 전장에서 불러와 집에서 쉬게 함으로 자신의 부정을 덮으려는 꼼수를 동원합니다.
그런데 충직한 용사인 우리아는 생각도 못했던 횡재(?) 아내와의 동침을 마다하고 동료들과 함께 잠을 잡니다. 포상휴가를 마다하고 동료들과 함께 영내에 머무릅니다.
다음 날에는 다윗이 술까지 먹여서 술에 취해서 집으로 보내려 했습니다만, 그것 마저 다윗의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성경에 다윗의 꼼수를 자세하게 기록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다윗의 꼼수를 정직하고 진실하게 읽다보면, "저런 나쁜 놈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하, 이게 바로 내 모습이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아니합니다.
설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습니다.
다윗에게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라고 자세하고 리얼하게 다윗의 꼼수를 기록해 두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고전 10:11, 행 3:19, 요일 1:6-10)
죄는 면피용 꼼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보혈을 믿고 회개하고 돌이킬 때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피할 수 있는 죄는 피하고, 멈춰야 할 때는 멈추고, 회개해야 할 때는 철저하게 회개하고 자백함으로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며 사십시다.(히 4:15-16, 시 130:3-4, 요일 1:8-9)
회개하고 돌이켜 용서받고 살라고 주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으니까요.(롬 5:8)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