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나단의 말 바꾸기, 다윗의 마음 바꾸기

전주산돌 2022. 11. 29. 09:49

보통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번 내뱉은 말을 주워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선지자가 말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왕이 말을 거두어드리거나 한 번 먹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리더십이 무너지기 쉬운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근자에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가 뜬금없이 내뱉은 말과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헷갈리는지 당최 중심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저것을 판단하자니 자꾸 입이 거칠어져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멈추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판단을 중지시키려고 결심하고 또 결심하지만 쉽지 않습디다. 어쩌겠습니까? 참고 견뎌야지요. 서슬 퍼런 군부독재시절도 통과하며 살았거늘! 

다윗 언약을 다루고 있는 삼하 7장에 말 바꾸기와 마음 바꾸기가 또렷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선지자 나단의 말 바꾸기와 선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마음 바꾸기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줄줄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오랜 시간이 지난 것 아닙니다. 하룻 밤 새 벌어진 일입니다.
다윗 왕의 성전건축 결심을 기껏 치하하고 축복했거늘,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삼하 7:5)
 
"잘했다. 내 종 나단아! 다윗에게 성전 잘 짓고 헌당까지 잘 마치라고 당부해라."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성전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아들 대에 가서 짓게하라 명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나단이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선지자의 체면이나 말값 따위는 언급조차 없습니다. 
더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다윗 또한 하룻 밤 새 바뀐 하나님의 종 나단 선지자의 말 바꾸기에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고 자신의 결심을 바꿉니다.

오, 신실한 선지자 나단이여! "나단이 이 모든 말씀들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말하니라"(삼하 7:17) 

오오, 더욱 아름다운 믿음과 순종의 사람 다윗 왕이여! "주 여호와는 주의 종을 아시오니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삼하 7:20)

선지자의 체면 따위는 애초부터 들먹이지도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계시대로 순종한 나단을 배웁시다. 
왕의 권위나 명예는 아예 들먹일 생각조차 아니한 다윗에게 박수를 치고 배울지어다.
과연 신약성경에 한 마디로 언급된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든 다윗에 대한 평가를 받을만하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행 13:22)

순종이 제사 보다 낫다지 않습니까?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는 말씀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삼상 15:22)  

하나님의 말씀에 말을 바꾼 나단 참 신실합니다. 
나단을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나단 개인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은 다윗에게 믿음과 축복으로 유익하게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살전 2:13, 히 4:2)

오늘 우리에게는 나단이 없다고요? 
겸손하게 성경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주의 종의 설교에 정직한 믿음으로 화답하면, 
성령의 충만함으로 진실하게 성령을 따라 행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나단이나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들 수 있습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