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매 버림받은 애굽 소년을 보면서
다윗이 블레셋 왕 아기스에게 몸을 의탁하고 살던 아지트 시글락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아말렉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동족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전쟁에 얽혔다는 정보를 입수한 아말렉이 기회를 타서 공격하여 쉽게 접수하고 불태우고 노략질 한 것입니다.
명심할 일입니다.
세상은 항상 택한 백성들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벧전 5:8)
블레셋 방백들의 분분한 의견대립으로 동족을 해칠 위기를 벗어나서 시글락으로 돌아왔더니 그야말로 초토화.
하나님을 의지하여, 돌로 치려는 무리들을 수습하고, 에봇을 챙겨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잡혀간 가족들을 되찾으려고 부리나케 추격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유목민의 특성으로 볼 때 아말렉을 추격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여차하면 추격은커녕 오히려 공격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런 와중에 병들어 버림을 당한 애굽 소년을 들에서 다윗의 부하들이 데려옵니다.
"무리가 들에서 애굽 사람 하나를 만나 그를 다윗에게로 데려다가 떡을 주어 먹게 하며 물을 마시게 하고 그에게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를 주었으니 그가 밤낮 사흘 동안 떡도 먹지 못하였고 물도 마시지 못하였음이니라 그가 먹고 정신을 차리매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에게 속하였으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애굽 소년이요 아말렉 사람의 종이더니 사흘 전에 병이 들매 주인이 나를 버렸나이다 우리가 그렛 사람의 남방과 유다에 속한 지방과 갈렙 남방을 침노하고 시글락을 불살랐나이다"(삼상 30:11-14)
"시글락을 불살랐나이다"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번쩍 열리는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글락을 공격했던 아말렉 사람의 종이 병들매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들에 버린 까닭에 밤낮 사흘을 굶주린 애굽 소년을 만난 것입니다.
추격에 바쁘다고 죽어가던 소년을 챙기지 않았더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고급 정보를 얻을 뿐아니라 광야에서 지리에 정통한 안내자를 얻은 것입니다.
굶주리고 병든 소년을 만나 음식을 주었다고 기록하면 간단할 것을.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기록했습니다.
떡을 주고, 물을 마시게 하고,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를 주고, 건포도 두 송이를 주었더라.
이렇게 상세하게 기록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성경의 분량을 늘리려고? 그럴리가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에게 배우고 본받으라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랑에는 수고가 따르는 것이니 사랑하려거든 기꺼이 수고를 감당하라고.
빼앗기지 아니 할 기쁨과 상급을 사모하며 "너도 그리 하라고"(눅 10:37,42)
선을 행할 기회.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살필 기회.(마 25:40)
갚을 것이 없는 자를 돌볼 기회.(눅 14:14)
나그네와 병든 자를 도왔더니 부지 중에 천사를 영접한 격.(히 13;1-3)
자기 업무에 바쁘다고 강도 만난 사람을 지나쳤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부끄러운 이름을 남겼습니다만.
사마리아 사람은 돌보아주고 수고와 비용을 감당하여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멋진 이름을 남긴 사마리아 사람을 본받으라고.
바쁜 시대를 사노라면 남에게 눈길 한 번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 이치요 영적으로도 진리의 말씀입니다.(갈 6:7-10)
바쁜 와중에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마 6:33)
다윗은 추격에 바쁜 중에서도 병든 소년에게 선을 행할 기회를 찾아서 사랑의 수고를 감당했더니 "꿩 먹고 알 먹고."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는 어떤 대접을 받고 싶습니까?(마 7:12)
당신이 힘들고 지쳤을 때 이웃이나 친지 혹은 세상이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십니까?
오늘은 바로 그 지점을 묵상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