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엘라 골짜기의 한판승

전주산돌 2022. 5. 12. 09:45

삼상 16장이 다윗이 등장하는 장이라면,
삼상 17장은 다윗이 급부상한 장입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골리앗에게 거둔 한판승이 없었다면 어찌 작은 시골마을 소년 목동이 선민의 공동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요?

뿐만아니라 삼상 17장은 단순하게 성경을 읽는 착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삼상 16장 끝부분에 다윗이 사울의 무기를 든 호위무사로 등장했는데,
삼상 17장에서는 사울과 다윗이 처음 만난 것처럼 묘사합니다.

헷갈리는 대목을 처리할 때는?
샛별이 떠오르는 영감을 받기까지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최고!(벧후 1:19)
때가 되면 알게 되거나 밝혀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생선을 먹어보면 맛있는 부분일수록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그렇고 발라내기도 어렵습니다.
어린 아이나 서투른 사람이 함부로 덤볐다가는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생선 먹기에 숙달이 되면 맛있는 부분을 잘 발라서 그 생선의 진짜 맛을 제대로 먹게 됩니다.

생선 하나 먹는데도 숙달이 필요하거늘,
하물며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분별하는 일에 경건한 땀을 흘리는 수고 없이 어찌 날(?)로 먹으리요?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대목은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아니면 내 믿음과 지혜가 자라면서 해결됩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해결이 안 되거든 하늘 성소에서 해결되리라.(시 73편)

사무엘과 사울에게 패전하고 위축됐던 블레셋 사람들이 기회를 노리며 힘을 기르다가 사울이 악한 영에 시달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거인 골리앗을 앞세워 전쟁을 도발합니다.(삼상 17:1-7)

택한 백성 선민의 믿음이 병들거나 위축되면 언제나 세상의 표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아니, 세상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병들거나 약점을 드러내기를 호시탐탐 노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도자 사울이 흔들리니 이스라엘 공동체가 불안해집니다.
리더 한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래서 세습이 아닌 민주국가에서는 심사숙고해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뽑힌 리더를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안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딤전 2:1-2)

청년시절 전두환을 해결(?)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목사씩이나(?) 되어서도 미움과 저주를 가슴에 품고 목사노릇(?)을 한다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신앙의 차원을 넘어서 목사라는 직업윤리(?)에도 합당치 못하다고 여겼기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기까지는 못미쳤지만, "소  닭보듯"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만도, 피끓는 청년시절 많은 눈물의 기도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응답하시고 평안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선민,
택한 백성,
믿음의 사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며 강건해져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칩니다.

골리앗을 앞세운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능멸한 것처럼, 
오늘도 그리스도인들이 조금만 틈을 보이거나 문제점을 노출하면 세상은 굶주린 사자 처럼 심키려고 달려들기 때문입니다.(벧전 5:8, 마 10:16-17)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믿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2-33)

환난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을수록,
세상을 이기신 임마누엘 주님의 능력에 붙들려 한판승으로 우뚝 서는 기회로 선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