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렉의 악행과 겐 사람의 친절
출애굽의 광야시대를 넘어 사사시대도 끝나고 사울 왕정시대가 되었으니 세월이 흘러도 한참 지났을 터.
삼상 13-15장은 사울 왕이 국정을 어떻게 수행하였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왜 사울이 버림을 받았는지에 초점이 모아집니다.
사울의 대표적인 불순종인 "아말렉 진멸령"(삼상 15:3)을 어떻게 비틀어 수행했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사울의 불순종과 취사선택은 너무 잘 아는 내용이니 넘어가고 진멸 대상이 된 아말렉의 악행을 살펴보고 진멸령 속에서도 생명을 얻은 겐 사람의 친절과 순종을 살펴봅니다.
사울의 취사선택 불순종과 겐 사람의 순종을 비켜가듯 대비 시킨 성경의 가르침을 명심하고 생명과 축복의 길로 나아가야 하리라.
"아말렉을 진멸하라"(출 17:14, 신 25:19)
기억조차 못하도록 흔적도 남기지 말아라.
섬뜩하고 잔인하며 무자비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해가 쉽지 않고 납득이 안돼도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어떡하랴?
그냥 아멘하고 천국에서 물어보시라.
그러면 천국 전에도 깨달아질 터.
나그네와 행인.
별로 덕 볼 일 없는 사람.
다시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사람들.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의 총칭.
그런데 성경은 나그네 시절을 기억하고 나그네를 친절하게 대접하라십니다.
긍휼히 여겨야 긍휼히 여김을 받고,
긍휼이 없으면 긍휼 없는 심판을 받는다 말씀합니다.(마 5:7, 약 2:13)
수 백년이 지난 시점에서 군사력이 확보되고 국력이 갖춰지니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야 할까요?
별 볼일 없다고.
덕 볼 것도 없다고.
막판인데 뭘?
아말렉 입장에서는
"심는대로 거두게" 하시되,
선민 이스라엘에게는
"너희는 그리하지 말라"를 역설하십니다.
(고전 10:6,9,10.11)
힘들고 지친 나그네인 선민 이스라엘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마땅할 터인데.
아말렉은 나그네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괴롭혔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에.
그리고 사울 왕정시대 이후 아말렉은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역사에서 흐려지다 사라집니다.
나그네를 잔인하게 공격하던 아말렉을 진멸하여 흔적을 지우라신 하나님의 뜻은?
너희는 나그네를 선대하고 친절과 자비를 베풀라는 강한 명령이 들어있거늘.
오늘 이스라엘이 팔레스틴에게 대하는 태도는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모습을
보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혹시 우리도 그러지 않는지 돌아볼 일입니다.(고후 13:5)
선민의 지도자 왕으로 선택된 사울의 불순종과 이방인 겐 사람의 친절과 순종을 비켜가듯 대비시킨 성경을 똑똑하게
주목하면 복을 받으리.
혈통이나 육정에 무관하게 말씀하시고 계시하는 하나님께 믿음으로 순종하는 행함이 있는 산 믿음으로 응답한 겐 사람은 아말렉을 떠나 생명길로 갑니다.(마 7:13, 신 30:19-20)
갚을 것조차 없는 나그네를 선대한 선조 덕에 수백년이 지난 후 후손들이 생명의 은혜와 축복을 누립니다.(삼상 15:6)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 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시 37:25-26)
우리의 삶과 행위는 당대로 끝나지 아니하고 반드시 후대에 영향을 끼칩니다.
조상 덕!
좋습니다.
그 좋은 덕을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면 얼마나 더 좋으랴!
갚을 것이 없는 나그네와 소자에게 친절을 베푸시면 부활의 시즌에 상급으로 주신다는 주님의 약속은 영원한 진리입니다.(눅 14:12-14, 마 10:40-42, 마 25:34-40)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