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 나오미
아쉽지만 룻기를 정리합니다.
"앵콜, 나오미. 앵콜, 룻기"
나오미와 룻을 성원하는 주님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소중한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은 여자가 행한 일을,
온 천하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기념하라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까?(막 14:3-9)
룻기 묵상을 우선 마무리하면서 주님의 성원을 확인하고 가슴에 새기면 좋을 말씀 한마디를 강추합니다.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룻 4:17)
나오미?
나오미가 어찌 여기서 나와?
나오미와 룻은 고부관계로 피 한방울도 안 섞였는데!
계대결혼 절차와 법에 따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자식 없이 죽었으니, 조부모의 혈통으로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 해도 남성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엘리멜렉이 아들을 낳았다" 하거나
"말론이 아들을 낳았다" 해야 논리적일텐데...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라고 외치는 성경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잘 박힌 못처럼 마음판에 새깁시다.(전 12:11)
피 한방울 안 섞인 나오미와 룻은 고부관계이지만,
말론이 자식 없이 죽었기에 오르바처럼 "안녕히 가십시오" 했다면 그때 이미 법적으로는 청산될 관계입니다.
그런데 시어미 나오미의 실패인생 속에서 발견한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나오미와 룻 사이에 형성된 것입니다.(룻 1:16-17)
믿음으로 새롭게 이루어진 나오미와 룻.
혈통이 아니어도 믿음으로 이루어야 할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믿는다 하면서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하는 것이고 불신자 보다 악한 자라고 성경은 엄하게 책망합니다.(딤전 5:8)
전도자 나오미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처럼,(눅 10:20)
성경에 뚜렷하게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한 이유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부끄러운 실패인생 처지였지만,
회개하고 돌이켜 베들레헴으로 올라온 나오미를 불쌍히 여기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봅니다.(행 3:19, 히 4:16)
그렇습니다.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복된 일은 실수를 깨닫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 타락할 수 있습니다.
은혜와 축복은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실수 없는 완전한 의인은 없습니다.(롬 3:10)
회개하고 돌이키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시 130:3-4)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시비하거나 판단하는 것들에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의 판단을 주목하며 삽시다.(고전 4:4)
생명책에 보혈로 새긴 이름.(계 20:15)
하늘의 평가에 소망의 닻을 내리고 사는 사람이 새겨야 할 말씀.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믿음과 사랑 그리고 복음으로 낳은 아들과 딸이 넉넉하시기를.
"앵콜, 나오미. 앵콜, 룻기"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