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전주산돌 2022. 3. 11. 11:24

사사기 17장은 13절로 이루어져 짧지만, 많은 주제와 묵상거리가 있습니다.
이것저것 함께 생각해도 좋겠지만, 오늘은 사사기 주제라 할 수 있는 6절을 묵상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17:6)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가 보기에 옳은 대로
자기 생각에 맞다고 판단되는 대로
자기 마음에 맞는 대로

여러 성경 번역과 함께 생각을 모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문제는 자기 소견이나 생각이나 뜻이 항상 옳으냐?

그것이 문제로다.

18년간 유배생활로 많은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 일에는 의와 불의, 이익과 불이익이라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은 법이다.
의를 택하고 이로우면 좋겠지만,
이익을 보자고 불의를 택해서야 되겠느냐?

아버지의 긴 유배를 안타깝게 여긴 아들이 정적들에게 고개를 숙여 유배가 끝나기를 바라는 효심에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입니다.

자기 소견이나 소신이 올곧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또 자기가 옳다고 말한 대로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마음이나 양심을 저울에 달 수 없으니 다행이라 생각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만약에 일마다 때마다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이 저울에 달려서 판단된다면 얼마나 얼굴이 뜨끈거릴까요?

극소수의 의인이나 대인 말고는 부끄러워서 낯짝을 덮어야 하리라.
어쩌면 이미 낯짝이 두꺼워져서 덮을 필요조차 못느낄 수도...

요점은 자기 소견이나 소신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다 옳을 때도 있거니와 옳지 못하거나 틀리거나 악할 때도 얼마나 많습니까?

십인십색.
백인백색.
각인각색.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대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척도"를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이 우리의 신앙생활의 척도며 모든 판단기준의 잣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 되고 내 길에 빛이 될 때 실족하지 아니 합니다.(시 119:105)

성경이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도록 분별하는 기준이 됩니다.(딤후 3:16-18)

대부분 사람들의 본능적인 생각들은 추하고 악해서 사람들을 더럽게 만들기 십상입니다.(막 7:16-23)
오죽하면 사도 바울조차 이렇게 탄식했을까요?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  7:24-25)

우리의 소견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 이해관계에 따라 악하고 추한 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에 견줘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에 합당하면 내 생각도 콜.
말씀에 견줘서 합당치 아니하면 내 소견을 "땡"하고 물리쳐야 합니다.

부패하고 타락하기 십상인 마음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렵길래 잠언 기자는 성을 빼앗기 보다 힘들다 했겠습니까?

오늘도 성령의 감동과 하니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에 맞춰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며 기뻐하시는 뜻에 맞춰 살아갑시다.(롬 12:2)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