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직무유기 불구하고

전주산돌 2022. 3. 8. 09:04

나실인으로서 삼손은 은혜를 감당치 못했습니다.
은혜를 헛되게 받은 셈이지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답게 의의 병기로서 사용되기를 기대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후 6:1-13)

삼손이 나실인으로서 이스라엘의 사사로  사용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놀라운 이적으로 점철됩니다.
사사기 15장은 하나님께서 동행하신 이적으로 가득합니다.

동물의 세계를 관찰하면 여우가 얼마나 조심성이 많은지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이를 취할 때 결코 덥썩 달려들지 않습니다.
사방을 경계하고 혹시 방해물이나 더 강한 동물이 나타나서 해치거나 빼앗기지 않을까 안절부절합니다.
한끼 먹이에 결코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우를 삼백 마리나 붙잡다니요?(삿 15:4)
그것도 모자라 꼬리와 꼬리를 묶어서 홰를 달아 불을 붙이다니요?(삿 15:4-5)

노아 홍수 전에 하나님께서 방주로 각종 들짐승을 불러들인 것처럼 여우 삼백 마리를 삼손에게 보내주셨으리라.(창 7:13-16)

이적을 보았거든 이적을 경험하고 목격한 값을(?) 해야죠.
아하, 이게 내 힘이나 내 재주로 된 일이 아니로구나.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로 이루어진 일이니 만큼 은혜로 고백하고 은혜를 쏟아버리지 말 일입니다.(고전 15:10, 고후 6:1-3)

욥기에 보면 자연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연구해야 할 것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고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변하지 아니하느냐"(욥 12:7-11 개역)

짐승에게 어떻게 물어 봅니까?
공중의 새와 어띻게 말을 섞습니까?
땅에게 어떻게 말하고,
바다의 고기가 설명하는 것을 어떻게 듣습니까?

짐승도 새도 땅도 고기도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모두 알거늘.
사람만 모르다니요?(사 1:3)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욥기를 통해서 짐승도 연구하고 새도 관찰하며 땅이나 고기까지 탐구해서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깨닫고 고백하라 말씀하십니다.(롬 1:20)

여우를 삼백 마리나 보내줘도 자기 재주로 잡은 줄로 착각하고,
나귀 턱뼈로 일천 명을 죽이고도 여호와의 권능으로 감당한 줄 모르고,
메마른 곳 레히에서 물이 솟아나서 "엔학고레"라는 샘이 생겨나도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못하고,
나실인으로서 직무를 유기해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삿 15:20)

주님께서 셈하자 하실 때 대답할 말을 준비해야 합니다.(눅 16:2, 벧전 3:15)

은혜는 많이 바라면서 책임은 나몰라라 한다면 부끄러움을 당하고 유구무언 할 수밖에 없습니다.(눅 12:48, 마 22:12)
은혜 받은 사람이 직무유기를 해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이루어집니다.(에 4:14, 눅 19:40)

그렇다면 결론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기왕이면 직무유기 말고,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리라.(딤후 2:21, 행 13:22)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