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하나님의 기대, 사탄의 술수

전주산돌 2021. 3. 8. 09:41

욥기는 성경에서 가장 까다로운 책입니다. 세 친구들의 말이나 논리도 흠잡을 데 없고, 욥의 처지에서 넋두리하는 것을 누가 쉽게 비판하랴?

욥기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귀절이 욥 8:5-7절 말씀입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

누가 싫어하랴?
저도 목회하면서 교우들의 가정과 사업을 축복하며 얼마나 자주 이 말씀으로 간절하게 빌고 축복하였던지...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이 말씀은 욥의 세 친구 중 빌닷이 욥이 엘리바스의 말에 토를 달자 "그 입 다물라!"하고 못박는 말입니다.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멘하기에 믿음으로 축복하고 믿음으로 아멘하는 말씀이지, 그렇지 않고 세밀하게 다 따져서 쓰임새를 고른다면 쉽게 축복하고 아멘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리낌없이 이 말씀으로 축복하고 권면하며 또 아멘합니다. 당연히 해야 하고요.

왜요?
하나님께서는 성경전체를 축복과 구원의 말씀으로 주셨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가끔 교회들끼리, 혹은 신학자들 간에, 교우들 간에도  시비를 가리려고 피 튀기듯 논리전쟁을 벌이는 것은 사탄의 전술에 말려드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주님께서 보혈로 덮으신 것 너무 헤집지 않으면 좋으리라. 성탄절은 주님께서 흰 눈처럼 양털처럼 덮으러 오신 날이니.

암튼,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라도 믿음으로 아멘하며 살기를 원하시고 기대하십니다.

그런데 사탄은 복 받고 잘 될 때만 믿으라고 미혹하며 술수를 씁니다.

가끔 주변에서 욥처럼(?) 시련을 당하는 사람을 봅니다. 속이야 다 알 수 없거니와 겉으로만 볼 때는 안타까운 시련이 계속되는 것을 봅니다.

욥의 친구들이 위로차 왔다가 신학적인 논리와 신앙적인 시시비비로 논쟁을 벌리는데 그것 백해무익합니다.

은밀하게 "힘들지" 하는 눈빛으로 손을 내미는 것이 위로가 되리라.

위로하려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고 "힘들지. 힘내!"하면서 중심으로 기도함이 훨씬 나으리라.

욥기에 기록된 논쟁들을 보면서
이 땅에서는 우리의 논리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도 믿음으로 받고 겸손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아야 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살아갑시다.

왜요? 
믿음으로 사는 자들에게 하늘상급을 예비하셨으니까요.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0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