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날
어떤 유명인사는 생각주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분명 멋지고 좋은 일이며 효과가 기대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생각주간을 갖고 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직장에서,
공동체에서,
모든 삶의 현장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역할을 뒤로하고 한주간 생각하는 것만으로 시간을 보낸다?
매력적인 일인 것은 확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든 관계를 한주간 멈춘다는 것도 어렵지만,
더더욱 어려운 것은 생각하는 것만으로 한주간을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어려우리라.
담임목회 초기에 두어번 쯤, 목회구상주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뭔가 처리해야 할 일을 최소화하고, 사전에 주일준비까지 마무리하고,
혼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시간을 갖으면서 생각에 몰두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몸과 마음과 영혼이 분주하지 않고 아주 여유롭고 릴렉스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없어도,
가정도 돌아가고,
일터도 변함없이 돌아가며,
세상도 여전히 잘 돌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겸손할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축복이었습니다.
강추!
신명기 11장에서는,
목도하고 경험하고 맛본 것들을 기억하고 지키면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신 11:9 개역)고 약속하십니다.
경험하고 맛본 것들을 기억한다는 것이 곧 생각하는 것이고,
그걸 하루종일 하면 생각의 날이요,
그게 한주간 계속되면 생각주간이 되리라.
소는 누가 키우고?
소는 하나님께서 그날들을 장구하도록 지켜주시마고 말씀하시잖습니까?
그렇습니다.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은혜요 축복이며 능력임을 명심합시다.
생각의 날?
생각주간이라!
매력적이고 강추할만한 일이니, 가능하다면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두고두고 긍정적인 기운과 효과를 맛보고 오래오래 누리리라.
그런 너는?
저는 목회 중에 매주 공부하기와 집중적으로 코스를 이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목회현장을 떠나 40일에서 50일 쯤 목회를 잠시 멈추고 객관화하는 시간을 두번씩 갖었으며,
그 연장으로 두번의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효과는?
내가 생각할 때는 만점!
목회를 잘하고 못하고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고,
교인들이 분별할 것이니,
내 몫이 아닙니다.
다만 목회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소명과 사명을 완수하되 기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감당하는 것은 내몫이거늘,
내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여한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만하면 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세초부터 세말까지.(신 11:12)
이른비와 늦은비.(신 11:14)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신 11:21)
너희가 밟는 땅이 너희의 소유가 되리니.(신 11:24)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신 11:25)
읽을수록.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리내서 읇조릴수록.
감동이 밀려오고 축복에 젖어드는 은혜의 말씀들입니다.
바로 이런 말씀을 청종한다는 것과,
이런 언약의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능력의 말씀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면서도 서로 통하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요 14:21),
말씀을 지킬 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서 온전케 되고(요일 2:3-6),
말씀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분별하고 지켜 순종하는 것이,
결국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시 119:14-17, 97,127,148)
바로 그때,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신명기 11장에 기록된 "세초부터 세말까지부터 이른비와 늦은비"를 포함한 다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게 하시리라.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