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딤나무 상자에 돌판이라
신명기 10장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새긴 언약의 돌판을 보관할 나무상자를 만들라고 명하십니다.
구약 율법의 핵심은 십계명인데 그 십계명을 새긴 돌판을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열받은 모세가 깨트린 돌판 대신, 모세에게 직접 돌판을 다듬어 오고 그 돌판을 보관할 상자까지 만들라 명하십니다.(신 10:1)
요즘 건강진단 도구가 발전되어서 정밀한 사진을 찍으면 그 사람이 앓았던 질병은 물론 자기도 모르게 스쳐간 질환의 흔적까지 다 드러난다고 합니다.
건강과 질환의 흔적이라!
마찬가지로 순종과 불순종의 흔적도 다 드러납니다.
모세가 다듬은 돌판은 성질을 못죽인 흔적이리라.
민수기 12:3절에는 모세가 세상 누구보다도 온유했다고 기록했는데,
이는 처절한 수업료를 치른 다음에 나타난 변화를 기록한 것이리라.
처음부터 온유했더라면?
처음부터 성질을 죽였더라면?
목숨을 건 두번째 40주야의 금식은 안해도 되었을 터.
하나님께서 만드신 돌판을 다시 만드는 수고는 하지 않았을 터.
처절한 수업료를 치르지 않고도
온유한 자의 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 은혜요 축복입니다.
잠깐 후련하자고,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내지른 성질머리로 치른 댓가와 수업료를 생각하면,
성질을 죽이고 사는 것이 은혜요 축복인 것을 깨닫고 누리리라.
신명기 10장의 여러 내용 중에서 오늘은 싯딤나무로 만든 언약궤를 간단하게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새긴 언약의 돌판을 보관할 상자를 모세는 싯딤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싯딤나무라?
광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언약궤를 만들었다?
당신은 당신의 소중한 보물을 어디에 보관합니까?
소중한 문서나 예금통장이나 금이나 은을 대충 보관할 수 있습니까?
우리 인체만 하더라도 가장 소중한 뇌와 심장은 두개골과 척추와 갈비라는 튼실한 뼈대로 지켜줍니다.
심장이 다치거나
뇌가 손상을 당하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튼실한 뼈대 속에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을 새긴 언약의 돌판을 보관할 언약궤를,
광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싯딤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신비요 은혜입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돌판을 보관할 상자를 만들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다에서 산호를 따다 언약궤를 만들라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애굽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진귀한 나무를 구해오라고 명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모세가 싯딤나무로 언약궤를 만들었을 때 노코멘트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봅시다.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듭니까?
나 같은 죄인에게 오셔서 구원의 복음과 믿음을 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뭐라고 설명하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질그릇 속에 보물이 담겼다고 고백합니다.(고후 4:6-10)
생명의 향기를 감당하라고 소중한 보물을 우리 안에 영접하는 은총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고후 2:15-16)
싯딤나무 같은 우리 겉사람은 쉽게 변질되더라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언약의 축복은 변치 않는다고 간증합니다.(고후 4:16)
싯딤나무처럼 보잘 것 없는 우리를 성전으로 삼으시고,
세상에 휩쓸리는 사람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깨끗한 그릇되기를 기대하십니다.(고전 3:16, 고전 7:23, 행 13:22, 딤후 2:21)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