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멍에를 벗고 나서
전주산돌
2021. 3. 8. 09:03
목사라는 멍에!
부족하고 모난 사람으로서 합당치 않은 멍에라 여기고 요리저리 빼다가 사랑의 매를 맞고 구멍 난 바가지가 되어...
막다른 길, 순종 아니면 죽을 것 같아서 달려 온 43년 소명의 길.
목회자로 40년, 목사로 35년, 그리고 산돌교회 담임목사로 25년을 참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주님 보시기엔 부족하기 짝이 없겠지만 나로서는 오직 목회와 설교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덤으로 기쁨과 행복 그리고 감사와 보람까지 더하여 주셨습니다.
넘치도록 주시는 은혜가 바로 이런 것임을.
멍에를 벗고 두 밤을 지냈습니다.
첫밤은 모처럼 아들과 새벽 1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얼마 만에 아들과 함께 이렇게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복을 누리는 것인가?
멍에를 벗으니 자유인으로 첫밤을 참 의미었게 보내서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둘째 날은 산돌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 놓듯, 또다른 책임을 벗기 위해 가깝게 교제하던 친구목사들을 만나서 총회를 치르고 회장직을 넘겨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산돌가족의 사랑과 배려를 가감없이 말 할 수 있어서 행복해습니다.
늧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우리 방으로 돌아오는데 한 친구가 내미는 펀지와 사랑.
아침에 읽어보니 감동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입니다.
함께 나누고자 첨부합니다.
샬롬 전중식목사
2020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