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명품 인생

전주산돌 2021. 5. 7. 09:38

한국인 중에서 바닥에서부터 출발해서 성공적인 메이저리거로 활동했던 추신수선수가 소속팀 감독에게 듣고 뼛속 깊게 새겼다는 교훈.

"야구를 즐기면서 하라."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고?
살아남기 위해서,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피를 말리는 훈련과 실전에 온몸과 정신을 집중하고 있거늘 즐기면서 하라니요?

"우리는 이미 메이저리거다. 뭘 더 원하냐?"

목회 초년시절 섬겼던 여수성광교회는 여수라는 아름다운 해안도시에 있습니다.
지금이야 여수도 교통이 비교적 사통팔달되었지만, 
그때는 시가지에 들어서려면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버스터미널 앞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윗길과 아랫길로 나눠집니다. 

그래서 잘 구별해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잘못 타면 엉뚱한 코스로 가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버스를 탔는데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탄 어떤 분이 기사에게 묻습니다.

"이 버스, 윗길로 갑니까, 아랫길로 갑니까?"

그때 기사에게 들은 평범한 말이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말.

"이미 아랫길로 와버렸습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라. 
우리는 이미 메이저리거다, 
뭘 더 원하냐?"
"이미 아랫길로 와버렸습니다."

묘하게 겹치는 대목이 있지 않습니까?

엡 2장.
은혜구원을 입에 달고 사는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깔뱅의 선택과 유기라는 예정설에 목을 매는 장로교회가 주류인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엡 2:8-9절을 줄줄줄 외우고 꿰고 삽니다.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8절과 9절만 외우고 되새김 하지 말고 이어지는 10절도  함께 외우고 묵상하고 아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명품인생.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은혜로 구원받았으니, 
이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살도록 지으심을 받은 걸작인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신칭의"교리를 앞세우는 우리들,
저처럼 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 안에 잠재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작품과 명품 그리고 걸작의 흔적을 잘 찾고, 
시인하고, 
감사하며 누려야 할 것입니다.
 
엡 2:8-10절을 토막내지 말고,
하나로 연결해서 읽고, 
믿고, 
아멘하면,
당연히 더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증거하며 살게 됩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으로 잘 알려진 존 뉴턴은 풍랑이 은혜였습니다.

개혁자 루터는 슈터터른하임이라는 시골마을 밀밭을 지나다가 벼락 맞고 죽은 동행을 보고 "강요 된 서원"을 하고 수도자가 됩니다.
루터에게는 벼락이 은혜의 입문이지요.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를 일구고 섬기다가 은퇴하신 어떤 목사님은 친구들과 함께 택시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서 인생의 새길을 모색하였다니,
그분에게는 교통사고가 은혜였던 것입니다.

저는?
불순종하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하여 구멍 난 바가지가 되어 순종케 되었으니 기차추락이 은혜인 셈이지요.

뭐하라고요?
선한 일을 위해서!(엡 2:10)

누가 뭐래도 예수 믿고 구원받은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걸작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걸작요소.
십자가 대속은총이라는 작품인생.
은혜로 구원받은 믿음이라는 선물을 받은 축복인생.

제너시스처럼 크고 성능 좋은 인생을 티코처럼 살지 말고 멋지고 힘차게 지어가며 삽시다.(엡 2:22)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