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숨겨진 복음

전주산돌 2025. 6. 17. 12:32

참 난감합니다.

원고를 실컷 작성하고 잠시 자리를 뜬 사이에, 
노트북이 업데이트 되느라고 원고가 사라졌습니다.

이리저리 원고를 찾으려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익숙하지 못한 탓에 포기.

이전에 경험한 덕분에 포기가 빨라진 것도 은혜!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신실한 권사님께서,
미국인 사위를 맞으시고 가끔 딸네 집을 다녀오십니다. 

바로 그 딸과 사위가 살고 있는 곳이 시카고인데,
안식년에 자동차로 미국 대륙횡단을 하면서,
시카고에 들렀습니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시는 장모님과,
한국 말에 서툰 사위가 나누었을 대화?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그런데 딸의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엄마가 대화를 하는데,
남편은 영어로 말하고 엄마는 한국 말로 말합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둘이 대화가 되더라는 겁니다.

마치 사위는 장모님의 한국 말을 알아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 같고,
엄마는 남편이 영어로 하는 말을 알아 듣고 한국 말로 말하는 것 같더랍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니,
비록 사용하는 언어는 달라도 소통이 되더랍니다.

할렐루야!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 11:25-26)

아니,
숨겨지면 어린 아이들에게 숨겨져야지요!

어떻게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 숨겨지냐고요?

나타낸다면? 
지혜로운 자에게 나타내야지요! 

슬기로운 자에게 드러내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시고,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다니요!

바로 이것이 복음의 비밀입니다.
십자가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숨겨진 복음이,
세리와 창기 같은 죄인들과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나고 나타내셨다고,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어린 아이 같은 내게도, 
십자가의 도를 보이시고,
복음의 은총을 들려주고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중심의 진실함으로 찬양합니다.

날 때부터 시각 장애인이었던 사람의 눈을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결론적으로 하신 말씀을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닌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요 9:39-41)

편견에 찌들면 예수님을 몰라 봅니다.

선입관으로 함몰되면 복음을 듣지 못합니다.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사람,
도그마에 매인 사람,
확증편향으로 기울어진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도나 복음이 숨겨지고 들리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순진할 때 비로소 복음이 들리고 십자가가 은혜가 됩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복음으로 들립니까?
십자가의 도가 은혜로 깨달아집니까?

그렇다면 나도 당신도 택자요 그리스도인이 확실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