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노하는 자?
허허벌판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했습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말도 오랜만에 확인했습니다.
태항산으로 대표되는 중국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오면서 느낀 소감입니다.
허허벌판은 오래 전 미국을 자동차로 횡단할 때,
중서부 캔자스 주를 지나면서,
끝 없이 펼쳐지는 대 평원을 달리며,
역시 대륙은 대륙이로구나!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 볼 때,
그야말로 첩첩산중!
천왕봉에 올라 보니 그 높던 산들이,
"그래봤자 아랫 것들"이라는,
묘한(?) 통쾌함을 주는 넉넉함을 얻었습니다.
자존감이 확실하면 사람의 마음가짐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넉넉한 가슴으로 자잘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고,
까다로운 사람도 너그럽게 품어주며,
책상물림으로 해결 못할 호연지기가,
내 안에서 발동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례 요한의 때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주님의 이 말씀은 다양하게 해석합니다만.
눅 16:16절과 묶어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복음으로 침노를 당하는 천국.
기쁜 소식으로 밀고 들어가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고 힘쓰는 사람들.
복음의 선구자로서 세례 요한이,
주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성취될 천국의 문을,
복음 시대의 전환점을 구축했다며,
세례 요한의 역할을 주님께서 확언하십니다.
침노를 당하는 천국!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처럼 시험도 받으신 주님이시지만,
죄가 없으셔서 대속제물이 되셨으니,
바로 그 주님의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입어,
은혜의 보좌로 담대하게 나아가면,
그것이 구원이요 하늘나라!(히 4:15-16)
도교의 발상지라는 천계산을 둘러보며,
도를 완성한 신선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는 산봉우리를,
후~울쩍 뛰어 다녔을 것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태항대협곡 중에서도,
한 사람 당 100불씩 지불하는 팔천협 옵션이,
아무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셔틀을 타고 올라 가서,
협곡에 가득 찬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협곡의 정취를 맘껏 누리며 트래킹을 하다가,
마침내 신선들이 뛰어다녔을 것 같았던 산봉우리를,
케이블카를 타고 넘나들며,
신선을(?) 대리체험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깍아지른 협곡이 수도 없이 펼쳐지고,
협곡 사이 호수에는 유람선이 떠다니고,
첩첩산중에 봉우리를 케이블카로 연결해서,
사람들이 협곡을 만끽하도록,
구상하고 설계하며 수고한 사람들 덕분에,
천상(?)의 세계를 떠다녔습니다.
옛날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최고의 탐험가나 베테랑 산악인이나 가능했던 일이,
누구나 선택하고 경비만 지불하면,
셔틀로 유람선으로 케이블카로 누릴 수 있다니!
아이디어와 설계.
그대로 공사로 이루어낸 사람들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워,
기꺼이 시간과 경비를 지급하면,
옛날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이,
눈 앞에서 현실이 됩니다.
천국은 복음으로 침노를 당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도로 하늘나라를 완성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은혜를 믿음으로 아멘하면 됩니다.
주님께서 성취하신 하늘나라로,
은혜의 보좌인 천국을,
예수님이 구주시라는 믿음으로 갑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은혜와 축복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