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할 이유
내가 가장 즐겨 보는 영상은 자연 다큐멘타리입니다.
선택과 선호도에 따라 줄을 잇고 따라오는 영상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사자가 먹이를 사냥하는 장면입니다.
사자는 자기보다 훨씬 큰 얼룩말이나 버팔로를 사냥합니다.
심지어 기린이나 하마 그리고 코끼리나 코뿔소도 사냥합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체급으로는 비교불가하지만,
사자의 눈에는 그 모든 동물들이 먹이로 보입니다.
먹이로 보이기에,
먹고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사냥하기에,
사자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승리를 확신하고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험한 세상을 바라볼 때마다,
되새겨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요일 5:4-5, 요 16:33)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가나안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리 높여 부르짖고 밤새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넋두리합니다.(민 14장)
바로 이때 갈렙이 사자후를 토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민 14:9)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개역, 새번역)
택한 백성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명념할 말씀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조심하고 삼가야 할 까닭을,
주님께서는 이렇게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사람들을 삼가라
그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그들의 회당에서 채찍질하리라"(마 10:17)
"넘겨주겠고...채찍질하리라"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 복음으로 구원할 사람들이 쉬운 먹이(?)가 아닙니다.
세상의 철학과 풍조가 구주 예수님을 배척할 때가 많습니다.
이리 떼처럼 달려들어 예수님과 복음을 헐뜯습니다.
제자된 그리스도인들을 삼키려고 혈안이 되어,
이리저리 떠넘기고 조리돌림할 것입니다.
백수의 왕 사자가 먹이를 사냥하면서,
커다란 입을 크게 벌리고,
억센 앞발로 쳐서 넘어뜨립니다.
사나운 이빨로 물고 흔들며,
발톱을 치켜 세우고,
먹잇감의 숨통을 끊으려고,
공격할 때의 눈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광기가(?) 넘치는 사자의 눈 앞에서,
벌벌 떨지 않을 동물이 어디 있으랴?
어떤 교수는,
강골 검사에게 심문을 받으면서,
너무너무 무서워서 앉은 자리에서 오줌을 싸버렸다고,
수치스런 고백을 했습니다.
사냥할 때는,
모든 동물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새끼를 볼 때는 한없이 부드럽습니다.
젖을 먹이는 어미 사자의 눈을 보세요.
어미젖을 실컷 먹고,
아빠 사자의 머리에서 장난하는,
새끼들을 바라보는 아빠 사자의 눈을 보세요.
사냥할 때의 눈과는 180도 달라진 눈입니다.
한없이 부드럽고 자애로운 눈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상은,
사자 같은 양면성을 가졌습니다.
천국 복음에 아멘하고,
믿고 구원을 받는 사람도 있거니와,
공회에 넘겨 송사하고,
회당에서 채찍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구원의 복음을 들고 세상에서 살아야 할 저와 당신이,
삼가고 조심해야 할 까닭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