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2021. 7. 14. 10:31말씀 묵상

소설의 첫문장을 자세히 읽어보셨습니까?
고백컨대 신경써서 읽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첫문장을 쓰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알고부터는 소설 포함 글의 첫문장을 가볍게 읽지 않습니다.

창세기.
사람을 만드시고 사랑하셔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이 기록된 성경의 첫번째 책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의 첫문장이자 성경 전체의 첫문장입니다.
바로 이 첫문장에서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개략인 창세기 1-2장에서 반복되어 기록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를 묵상합니다.

이 말씀에 근거해서 유대인들은 하루를 저녁부터 시작합니다.
유대인들은 그렇다치고.

주님께서는 낮은 일하는 시간으로 밤은 일을 할 수 없는 때로 말씀하셨습니다. 일을 멈추고 쉬어야 할 시간으로 저녁을 포함한 밤을.(요 9:4)

밀레의 만종.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쉼을 얻는 시간을 알리는 만종!
얼마나 평화롭습니까?

저녁이 없이 뙤약볕에서 일만 하다 끝나는 인생이라면 그 얼마나 비참하고 초라하겠습니까?
물론 땀을 흘리고 일을 하는 낮을 보낸 사람이라야 저녁의 안식을 제대로 누리리라!

"아침이 먼저냐? 저녁이 먼저냐?"
이런 머리 아픈 것들은 신학자들이나 성서학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저녁이 주는 쉼과 여유의 축복을 누리고 새로운 아침을 사는 것이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를 여섯번이나 반복해서 기록한 성경의 축복을 누리는 삶이리라.

가로등 근처에 있는 식물들은 생장이 문제가 많습니다.
가끔 양계장을 지나가면 산란을 높이려고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켜두는 것을 봅니다.
그 달걀이 얼마나 좋을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리라. 

창조의 축복을 누리려면 어떡하든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산업사회의 톱니바퀴를 멈출 수는 없으나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저녁의 쉼과 밤의 안식을 누리기를 힘써야 합니다.

두뇌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잠자는 시간에 기억창고가 정리정돈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져서 효과적으로 공부도 하고 연구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형 인간은 연구하거나 공부나 일을 아침에 2-3배 효율적으로 감당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두뇌학자들은 그 사실을 확증합니다.

낮 만 있고 밤이 없는 인생도 비극이려니와,
밤은 있으되 낮이 없는 인생 또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밤 즉 저녁이 주는 쉼의 여유를 누리다가 낮에 힘써 일하며 땀을 흘리는 것이 엄청난 축복인 것을...

오래 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보름 이상 잠을 못자다가 병명도 모른 채 하늘나라로 가신 분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저녁이 주는 쉼과 여유,
밤이 주는 안식을 누리는 것,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일하고 쉬기 보다는, 
쉼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라는 것이지요.

저녁의 안식과 낮의 일이 균형을 이루는 삶이라야 축복받은 삶인 것을.

세상이 환한 낮 뿐이라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반대로 어두운 밤 뿐이라면,
그 얼마나 삭막하랴?

낮과 밤을 교차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창 8:22)

일에 중독되어 저녁의 안식을 저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무시하는 교만죄입니다.
물론 창조의 수고를 감당하신 하나님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하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를
창세기에 반복적으로 기록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잘 분별하여 약속된 안식의 축복을 맘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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